광주 동구가 ‘학동 붕괴참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청구한 구상금 일부를 기부금 형태로 받기로 했다.

12일 동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동구는 학동 참사와 관련해 변호사 선임비용, 49재 비용, 생활안정자금으로 총 3억 9,400만원을 지출하고 현산 측에 청구했다.

현산은 변호사 선임비용 1억 8,700만원을 광주시와 동구에 각각 50%씩 지급했으며, 49재에 들어간 비용 2,700만원은 동구에 납부했다.

하지만 나머지 생활안정자금 1억 8,000만원에 대해서는 현산이 유가족들에게 지급한 지원금과 중복돼 배임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했고, 광주시와 동구는 기부금으로 대체해 받기로 협의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빛고을장학재단 장학금 명목으로 현산으로부터 9,000만원을 받았으며, 동구는 이달 중 복지사업 분야에서 기부금을 받을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현산에서 생활안정자금 이중 집행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아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지정기부로 대체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상권 집행이 안되기 때문에 기부금으로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선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