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광주FC 공격수 신창무(32)가 시즌 1호골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신창무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신창무는 정호연이 뒤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좌측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광주 유니폼을 입은 신창무가 1년 6개월 만에 터뜨린 광주 데뷔골이다. 신창무의 활약 속에 광주는 제주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7위(8승1무11패·승점 25점)로 도약했다.

신창무는 “오랜만에 선발로 리그를 뛰었는데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선발 출전 소식을 들었을 때)마냥 들뜨지 않고 제주전을 집중했다. 결과가 따라와 줘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날 득점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던 신창무다. 전반 34분에는 신창무의 발리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튀어나왔고 후반 6분에는 중거리 왼발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창무의 경기력 뒤에는 이정효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신창무는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려 했던 부분들이 잘 구사된 것 같다”며 “지난 수원전에서 뛰고 난 뒤 감독님께서 ‘겁쟁이처럼 공 차지 말아라’고 말씀하셨다.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공격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 했는데 수원전에서 바깥으로 밀려 나간 부분들이 있었다. 제주전에서는 공만 다루는 게 아닌, 볼 소유를 하면서 좀 더 과감하게 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창무의 선제골은 광주가 여름 이적시장에 재정 징계로 인해 빈손으로 보내야 할 위기 상황 속에서 나온 득점이라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팀의 핵심 자원인 엄지성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극찬까지 더해졌다.

앞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17라운드 김천전 승리 당시 신창무의 활약이 새영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부상 복귀한 신창무가 컨디션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날 활약한 신창무에 대해 “이번 제주전에서 신창무가 앞으로 남은 리그에 기대감을 높이는 활약을 한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신창무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이날 신창무는 득점 후 공을 유니폼 안에 넣고 임신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그는 “와이프가 임신 중이다. 5개월이 됐다. 아내가 광주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나를 내조하고 있어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머니가 관중석에 계신 것을 경기 끝나고 알았다. 득점해서 아내를 기쁘게 하고 어머니께도 효도를 드린 것 같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팀 성적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