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이제 첨단기술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해서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28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이 광주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이후 110일만이다.

윤 대통령은 10여분에 걸친 모두발언을 통해 △AI·모빌리티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기술 도시 △문화로 빛나는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활력 넘치는 도시 등 세가지 광주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 현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모빌리티를 토대로 광주의 첨단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꿔놓겠다”며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대선과 2022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약속한 AI영재고가 2027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AI 인프라와 기반들을 활용해 광주를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광주의 70여개 자율주행차 관련 소부장 기업과 지원 기관, 여기에 AI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때와 지난 3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광주~영암 아우토반 초고속도로가 건설되면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의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을것이다”고 밝혔다.

미래차 국가산단과 자율주행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사업의 조속 추진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자율주행 소부장 특화단지에도 향후 5년간 534억원을 투자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광산구 일원 100만평 규모의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에 그린벨트와 같은 입지규제를 완화해 산단이 신속히 조성될 수 있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광주를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국립박물관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고 평가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먼저 2027년까지 1,181억원을 투입해 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축하고, 상무소각장 부지에 952억원을 투자해 광주대표도서관과 복합문화 커뮤니티 시설을 구축한다.

국립광주박물관에는 내년까지 299억원을 투입해 신안 해저 유물과 아시아 도자 문화를 망라하는 도자문화관을 건립한다.

윤 대통령은 “광주가 문화 예술 교류를 선도하는 진정한 아시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문화시설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기존의 문화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인 만큼, 투자의 효과와 백분 살릴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대해서는 간선급행버스(BRT) 구축 등 교통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광주·전남지역의 필수의료를 책임질 중추병원 육성도 언급했다.

또 영산강의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통해 광주 시민의 식수원으로 영산강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광주 지역 문화예술인·기업인·연구자·학부모 등 광주 시민 80여명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