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에서 ‘법인 이사장 퇴진’ 등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학 부총장과 처장단이 이사장의 과도한 학사 개입을 비판하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범조선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도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5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범대위는 이날 조선대 본관 중앙현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이사장 퇴진 서명운동과 천막농성을 계속 전개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장의 대학 사유화 책동을 막아내고 실질적인 공익형 이사제의 도입을 목표로 이사장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다”며 “최근 총장의 직원 인사안을 이사장이 반려시킨 것은 심각한 학사개입의 또 다른 사례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인의 과도한 학사 개입으로 학사행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내년 글로컬대학30 등 대학의 중요한 업무를 자주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해 나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학 집행부와 함께 법인의 과도한 학사 개입 중단과 대학 자율성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제열 부총장 등 보직 간부 10명은 지난달 30일 학내 내부 게시판에 보직을 사퇴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대학본부는 8월 말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보직 및 내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를 위한 직원인사를 법인에 제청했다”며 “법인에서는 학내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복직과 신규임용 사항을 제외한 인사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은 입시관리 및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는 학사 업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학사 업무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부총장과 처장단은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을 전면 거부하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도 최근 조선대 법인에 공익형 이사 추천 의뢰를 거절하는 공문을 발송, 공익형 이사에 관한 근거가 없어 후보자 추천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조선대 법인은 광주시의 공익형 이사 추천 의뢰 반려에 따라 오는 26일 대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