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광주·전남 열대야 일수와 평균 기온이 5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 평균 기온은 26도로 평년(24.2도)보다 1.8도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긴 기록으로, 종전 1위였던 2018년(25.8도)보다 0.2도 웃돌았다.

특히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열대야 일수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29.1일로, 평년(11.1일) 대비 2.6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여수 41일, 목포 38일, 완도 30일, 해남 24일, 고흥 22일, 장흥 18일간 열대야가 발생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전남 평균 폭염일수는 24.2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7.3일)보다 3.3배 많았다.

평균 강수량은 541.8㎜로 평년(703.4㎜)보다 적었다. 강수량 중 79.9%(433.0㎜)는 장마철에 내렸고, 남부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2일 시작으로 7월 27일 종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에 강수량이 집중되면서 평년(338.7㎜)보다 27.8%(94.3㎜) 더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며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평년보다 훨씬 많은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