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지난 달 28일 제288회 광산구의회 정례회의 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며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이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이제 며칠 후면 새로운 2년을 이끌 후반기 원 구성을 이루게 된다. 후반기 의회의 시작을 앞두고 한층 더 성숙해질 의정을 기대하며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던 2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민의의 기대 속에 제9대 의회가 개원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9대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과제와 함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이라는 시대적 숙명을 받아들이며 첫발을 내디뎠다. 자치 분권을 향한 구민들의 열망과 고도화된 정책의 수요 속에 밤낮 없이 민생 현장을 살폈던 2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여정으로 정의하고 싶다.

9대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당적, 다채로운 사회 경력을 갖춘 다선과 초선 의원들이 고루 입성했다. 구민께 꼭 필요한 생활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부터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집행부 감시·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여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먼저 의원들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정책지원관 제도 시행과 동시에 광주 5개 자치구 의회 중 가장 먼저 채용을 시작해 든든한 입법 지원 전문 인력을 갖추었고 그 결과 양질의 정책이라는 결실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의원연구단체와 정책네트워크 활동을 본격화해 공부하며 일하는 의정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힘썼다. 스스로 의정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고자 했던 의원들의 열정과 의지가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책의 효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민 삶에 꼭 필요한 의제를 적시에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민생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소통하는 의원들이 그 수요를 파악해 정책화할 수 있도록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40건이 넘는 정책간담회와 주민 토론회를 통해 현장과 교감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실효적인 의제들을 쌓아왔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러한 모든 노력은 후반기 의회가 그려나갈 청사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부와 국회에 과감한 목소리를 전했던 대외적인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농어업인의 생존권과 국민의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가입 철회를 촉구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강력히 반대했으며, 민생을 외면하는 정부의 올해 예산안 발표에 재검토를 촉구하는 단체 성명에 나서기도 했다. 의회가 의회로서 본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구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건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겠습니다.” 9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건강한 지방자치로 건강한 정책을 만들고, 그 수혜를 구민께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 이제 의장이라는 직분을 내려놓고 의원 한 사람으로 돌아가 약속드린 바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지난 2년간 묵묵한 걸음으로 만 리를 동행해 준 동료의원들과 지지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하며, 건강한 정책의 테두리 속에서 더 행복한 광산구가 될 수 있도록 처음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