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공격의 핵심’ 아사니를 앞세워 대구전 승점 사냥에 나선다.

광주는 오는 21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설욕과 반등을 동시에 노린다. 올 시즌 대구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광주는 이번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광주의 키플레이어는 아사니다.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가 준비해온 몸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번 시즌 초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에 대해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는것”이라며 질책한바 있다.

가브리엘과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낸 아사니는 알바니아 국가대표로 나선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펄펄 날았다.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전반 11분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이때 활약을 토대로 광주에서 출전 기회를 다시 잡을 줄 알았지만 허벅지 근육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몸상태를 끌어올린뒤 지난 17일 코리아컵 성남FC전에 선발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아사니는 과감한 공격과 적극적인 수비가 담으로 맹활약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아사니의 활약속에 창단 14년만에 코리아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엄지성이 해외 이적을 하면서 남긴 7번을 이번 경기부터 넘겨받게 된 아사니는 정규리그에서는 보다 날카롭고 과감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다.

아사니와 함께 코리아컵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신창무가 주전 조에 속하는 최경록, 이희균도 대구 골문을 정조준한다. 구단 사상 첫 코리아컵 4강에 오른 이정효 감독은 “안혁주, 정지훈 등 어린 선수들의 적재적소 투입을 통해 팀으로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변화무쌍한 전술 구사를 예고했다.

이번 상대 대구는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주춤하며 10위(승점 23점·5승 8무 10패)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인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광주 수비진들은 대구의 공격 핵심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일컫는 ’세드가‘를 봉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력한 압박과 협력 수비를 통해 활동 반경을 제한하고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측면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대구전 무실점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최근 부쩍 증가한 세트피스 실점을 줄이기 위해 집중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3라운드 로빈이 시작되면서 순위 경쟁 팀과의 대결은 더 이상 패해서는 안 될 승점 6점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됐다. 코리아컵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사기가 한껏 오른 광주FC가 이번 달빛 더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