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되면 1,000억원의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 등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지역 상생을 선도할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통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학교와 목포대학교 등 광주·전남 6개 대학은 지난 4월 16일 글로컬대학30 2기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예비지정 대학은 오는 26일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하며, 교육부는 8월 말 본지정 대학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을 통과했다가 본지정에서 탈락한 전남대는 기존 혁신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추진 계획을 개선·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아 예비지정 대학 자격을 유지했다.

전남대는 ‘광주·전남 초광역 메가 캠퍼스’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한 ‘글로컬대학 30 사업’ 세부 실행계획서를 수립, 광주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혁신전략을 다듬고 있다. 특히 광주·여수·화순 캠퍼스는 지역별 특화산업의 거점으로, 고흥과 나주에는 미래형 캠퍼스를 각각 신설해 지역별 특화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동력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전담하는 연구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는 또 글로컬대학 혁신 실천과제로 경북대와 ‘달빛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을 제시했다.

남부거대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광주-대구 간 달빛동맹 강화와 상호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향후 거점국립대 간 연합체계의 모델 개발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전남에서는 국립목포대와 전남도립대가 대학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 통합을 통해 2년제 기능인력부터 4년제 기술인력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대학으로 성장시켜 청년이 정주하는 지방시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학은 지난 1월 11일 체결한 업무협약에서 통합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내년 2월 28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전남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산업과 해상풍력산업을 글로벌 그린 해양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친환경 무탄소 선박과 그린 해양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국립목포대는 △그린 해양에너지 분야 기반 전남 미래산업 성장 거점 글로벌사이언스파크 조성 △해외 명문대 연계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지역 정착 지원 △전남도립대와 통합으로 해양특성화 글로벌 인재 양성 허브 대학으로 도약 등의 혁신전략을 수립해 담았다. 이와 함께 SMR 추진 선박과 관련된 친환경 무탄소 선박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지역 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연합(이하 동신대 연합)은 지산학 일체형 지역공공형사립연합대학인 ‘UCC’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컬대학을 설계하는 반면, 동신대 연합은 UCC를 통해 지역 기반산업을 먼저 살리고 그 토양 위에 시·군의 미래 특화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UCC는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글로벌 전남을 목표로 UCC I-N-G 체제를 갖춘다.

I-캠퍼스는 에너지신산업, 그린바이오, 미래농생명, 해양관광융복합산업 등 전남의 4대 미래산업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한다. UCC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혁신과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한다.

‘N-캠퍼스’에는 현재 6개 시·군이 참여했다. 시군별 특화산업은 나주시(에너지·ICT), 장흥군(그린바이오), 영암군(신재생에너지, 스마트농업), 무안군(항공, 관광), 영광군(e-모빌리티), 신안(해양수산, 관광원예) 등이다.

N-캠퍼스는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생성형 캠퍼스’라 할 수 있다.

G-캠퍼스는 외국인 유학생의 전남 정착과 전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베트남의 2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현지에 G-캠퍼스를 구축한 상태다.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초광역 연합을 구성한 광주보건대의 경우 대구보건대, 대전보건대와 함께 단일 사단법인 설립에 기반한 기술별 특화 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희 동신대 총장은 “현재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 집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예비지정 때는 지역 발전을 위한 혁신기획안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수립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해 내고 어떻게 자체적으로 지속성을 확보해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국립목포대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글로벌 그린 해양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며 “우리 대학의 혁신이 전남의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