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뻘뻘 흐르는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나 했는데 물놀이장이 생겨 너무 좋아요. 방학 동안 매일 오고 싶어요.”

24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동강대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야외 물놀이장.

물놀이장은 개장 첫날이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푹푹 찌는 찜통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아이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물놀이장을 찾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수영복과 물안경, 물총 등 물놀이용품을 한가득 챙겨와 물놀이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아이들은 준비운동을 마친뒤 서둘러 풀장으로 ‘첨벙’ 뛰어들었고, 서로 물장구를 치거나 물총 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70㎝부터 1ｍ까지 다양한 높이로 마련된 풀장 4개는 금세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 찼고, 물놀이장 한편에 마련된 에어슬라이드 2개는 빼곡히 줄을 잇는 등 인기만점이었다. 아이들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순식간에 내려와 물속으로 풍덩 빠지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담기 위해 풀장 밖에서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친구 4명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이용민군(13)은 “밖이 너무 더워서 마땅히 놀 곳도 없고, 중학교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방문했다”며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지만 물에서 놀다보니 더위가 싹 풀렸다. 방학 내내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물놀이장은 오전에만 입장객이 100여명에 달했다. 놀다가 지친 이들은 물놀이장 옆에 마련된 그늘막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숨을 돌리기도 했다.

정다정 북구청 어린이집 원장은 “도심 속에 물놀이장이 생겨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다”며 “수질 상태도 좋고 풀장도 넓어 앞으로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 방문한 박소이양(7)은 “에어슬라이드가 재밌어서 3번이나 탔다”며 “날씨가 매우 더워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는데, 물놀이장에서 물총 싸움을 하며 노니 더위가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북구는 이날 쾌적한 물놀이장 유지를 위해 매일 소독을 실시한다. 또 수시로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수질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놀이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시설점검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강대 외에도 광주천, 광주시민의 숲, 상무시민공원, 산동교친수공원, 쌍학어린이공원, 송산근린공원 등 총 7곳에서 8월 중순이나 말까지 물놀이 시설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광주는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주 지점별 최고 체감온도는 남구·서구 33.7도, 동구 33.4도, 광산구 32.7도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