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파리하계올림픽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막오른다.

100년만이자 역대 3번째로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은 206개국 1만500명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32개 종목과 329개 경기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22개 종목 262명(선수 144명·임원 118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지난 2020도쿄올림픽에 메달 20개(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16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 파리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펜싱, 배드민턴 종목에서 금메달 5~6개를 목표로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바라보고 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광주·전남 태극전사들도 ‘금빛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광주에서는 근대5종 전웅태, 펜싱 강영미·김재원, 유도 이혜경, 스포츠클라이밍 신은철, 여자 핸드볼 서아루 등 4개 종목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의 존재감을 발휘한 한국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광주시청)이 나선다. 지난 2021년 제 32회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메달(3위)이라는 역사를 쓴 전웅태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도쿄 영광 재현에 나선다. 전웅태는 앞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계주 및 혼성계주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선 월드컵 개인전에서 입상이 없었으나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서창완과 함께 남자계주 금메달을 합작, 5년 만에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전망을 밝혔다.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펜싱에서는 펜싱 강영미와 김재원(이상 광주 서구청)이 출격한다. 강영미는 올해 열린 스페인국제월드컵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 2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 새롭게 서구청으로 합류한 김재원도 세계랭킹(30위)을 통해 남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다. 김재원은 지난해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 3위, 2023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개인 3위·단체 3위, 2023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단체 3위를 기록하는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유도 이혜경(광주교통공사)은 최근 올림픽 2개 대회서 단 한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노골드’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국제유도연맹(IJF) -48㎏급 올림픽 랭킹 9위로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이혜경은 올해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2위와 국제유도연맹(IJF)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1위를 달성했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5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도쿄올림픽에 이어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남자 간판’ 스포츠클라이밍 신은철(더쉴·노스페이스)이 ‘금’을 노린다. 올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월드컵대회 예선전에서 스피드종목 한국신기록을 세운 신은철은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위에 오른바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 구기종목에 유일한 구기종목인 여자핸드볼에 합류한 서아루(광주도시공사 )도 한국 여자핸드볼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입상을 노린다.

전남에서는 양궁 남수현(순천시청), 배드민턴 정나은(화순군청), 펜싱 최세빈(전남도청), 복싱 임애지(화순군청), 육상 세단뛰기 김장우, 근대5종 서창완(이상 국군체육부대)가 출전한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나서는 양궁 남수현은 2024 양궁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3위로 통과해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올해 열린 중국상하이 양궁월드컵에서는 개인전 4위, 단체전 2위를 기록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남수현은 임시현(한체대), 전훈영(인천시청)과 함께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단체전 3위를 거둔 ‘샛별’ 최세빈은 2회 연속 단체전 입상을 노린다. 앞서 최세빈은 항저우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 여자부 개인전에서 공동 3위로 상승세를 타는 등 파리 올림픽 선전에 대한 기대를 높혔다.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여자 사브르는 윤지수(서울시청)를 제외하고 최세빈과 함께 전하영, 전은혜 등 세대교체를 이뤄 금빛 찌르기에 나선다.

배드민턴에서는 정나은도 금빛 스매시에 도전한다. 혼합복식에서 계 랭킹 7위에 랭크돼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 정나은은 2024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획득해 기대감을 높였다.

세단뛰기 김장우는 랭킹 포인트를 쌓아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장우는 2016년 리우 대회에 나선 김덕현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8년만에 참가한 만큼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의 건재함을 증명할 계획이다.

광주시청에 전웅태가 있다면 전남에는 서창완이 있다. 세계 최정상급 강자로 떠오른 랭킹 7위 영암 출신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계주로만 2관왕에 올랐다. 남자 계주에서 전웅태와 금메달을 합작했고 혼성 계주에서는 김선우와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복싱에서는 임애지(화순군청·25)가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다. 임애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2차 세계 예선대회 여자 54㎏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017년 국제복싱연맹(AIBA)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세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임애지는 여자 60㎏급 오연지와 두 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소속은 다른 지역이지만 광주 출신인 공기소총 최대한(경남대)과 수영 지유찬(대구시청), 나주 출신 안세영(삼성생명)도 이번 올림픽에 함께 한다.

특히 성장통과 잔부상을 딛고 세계 최강 반열에 올라선 안세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23 전영오픈에서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를 꺾고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8월에는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천위페이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2관왕을, 올해 프랑스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신안 출신 사격 이보나(부산시청), 여수 출신 수영 김민섭(독도스포츠단)도 파리 무대에 오른다.

조혜원 기자

유도 이혜경 /대한체육회 제공

복싱 임애지 /대한체육회 제공

배드민턴 정나은 /대한체육회 제공

펜싱 최세빈 /대한체육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