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개 자치구가 탄핵 정국으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지원 대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각 구청장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취소하거나 연기한 송년회·신년회를 재개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광주상생카드를 연계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지역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시 구청장협의회는 지난 12일 임시회를 열어 민생안전 대책을 위해 5개 자치구 공동으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구청장들은 비상시국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화폐 동시 발행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화폐는 광주상생카드 지원사업과 연계해 체크카드 또는 선불카드 등 형태로 발행되며, 기존 광주시의 상생카드 7% 할인율에 자치구 3% 추가 할인을 더해 총 10%의 혜택을 내년 설 명절 기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지역화폐 발행 관련 조례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으며, 남구는 지난 10일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상생카드 발행 규모는 총 1,000억원으로, 재원 분담비율은 광주시가 60%, 5개 자치구가 40%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자치구 인구수 비율에 따른 예산 분담률은 △동구 7.5%(10만 6,413명·3억 2,000만원) △서구 19.8%(27만 9,339명·7억 9,300만원) △남구 14.7%(20만 7,321명·5억 8,800만원) △북구 30.1%(42만 4,535명·12억 500만원) △광산구 27.8%(39만 2,016명·11억 1,200만원) 등이다.

이날 북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북구에서 제출한 지역사랑 상품권 지원사업의 수정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오는 20일 본회의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지역화폐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50만원으로, 광주지역에서 가맹점으로 지정된 곳에서 결제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한 곳은 연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가맹점만 해당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오는 18일 시청에서 광주상생카드 특별할인 협약식을 맺고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청장협의회는 “비상계엄으로 인해 얼어붙은 민생현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 힘을 쏟겠다”며 “예정된 각종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도 송년회와 신년회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즐겁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린 서민들의 삶과 삭감시켜 버린 지역 예산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으며,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광주상생카드 지역화폐 추가 발행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