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탄핵안이 통과됐어요.”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서 일제히 자리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국민이 이겼다’, ‘윤석열 즉각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탄핵 가결의 기쁨을 표출했다.

이날 5·18민주광장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일부 시민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태극기를 높이 치켜 든 한 시민은 ‘촛불 시민 여러분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금남로 곳곳에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역사의 한 순간을 담기 위해 가족·친구들이 서로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동구 주민 김경석씨(58)는 “국민의 분노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찬성표를 던진 것 같다”며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탄핵(91일)보다 빠르게 올해 안으로 탄핵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여상 박서윤양(16)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는 명언이 떠올라 한국사 교과서를 들고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이 되는 순간 족쇄가 풀린 듯 뭉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