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인권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국제평화영화제가 열린다.

15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6일부터 19일까지 2024 국제평화영화제가 서울, 광주, 나주 등지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 재단,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회, 대한민국 헌정회가 공동주최한다.

‘평화, 우리가 꿈꾸는 전쟁과 불평등이 없는 세상’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의 평화, 민주주의, 인권 신장을 목표로 제정된 상과 함께 12개국 장·단편 다큐, 애니메이션 등 30여 편의 다채로운 상영작을 선보인다.

16일 오후 2시 국회박물관 2층 국회체험관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개막작으로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인 ‘나의 올드 오크’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영국 북동부의 한 폐광촌을 배경으로 폐광촌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의 갈등을 ‘우리 함께’라는 연대의식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용기를 이야기 한다.

17일에는 나주 CGV에서 전국 대학생 독립영화제에 공모한 200여 작품 중 대상 및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경이로운 고래의 세계를 소개하고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다큐인 ‘고래와 나’, 2024 헌츠페터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전쟁의 참상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지금 가자에선’, ‘인사이드 이란:자유를 위한 투쟁’,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가자의 응급구조대’, ‘가자로부터의 목소리:가자의 어린 목격자’ 등이 관객을 맞는다.

18일에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제작지원한 ‘사진신부’, ‘목소리들’, ‘이타카로 가는 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장편부분에서 수상한 ‘로봇 드림‘>’ 등이 나주 CGV에서 상영 된다.

KCA 한국 방송 통신전파진흥원 강당에서는 ‘무지개 다리의 노래 라스트퀸 월선’이 특별상영 된다.

19일 광주 롯데시네마 충장로에서는 ‘청년 사업가 김대중-애니툰’과 임권택 감독 헌정영상, 폐막작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스크린에 오른다.

폐막작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다.

영화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의 거대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전세계가 영원히 몰랐을 진실을 보도한 AP취재팀의 가장 위태롭고 절박했던 20일의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 김대중 노벨 평화영화상 수상자로는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국민 감독’인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다.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임 감독은 ‘취화선’을 통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으로 2011년까지 101편의 영화를 연출, 감독했다.

특별상은 프랑스의 영화 기관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수여된다. 1936년 설립 이래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이고, 가장 오래된 시네마테크인 이 기관은 영화 보존과 상영을 통해 국제적 문화교류와 상호 이해로 평화를 증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은 영화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 증진에 기여한 영화인 및 작품에게 수여되며, 세계 각국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 영화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역대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는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 △독일 헨릭 페셀 감독 △중국 시에페이 감독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 △한국 정지영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안성기 배우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 △영국 켄 로치 감독 등 영화인 총 14명이다.

유인학 김대중 국제평화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전쟁, 갈등, 양극화, 환경 위기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를 탐구하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영화의 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며 “올해 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문화적 교류를 하며 다양한 전통 및 현대적 예술의 만남,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알리는 국제적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