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직접 케이크도 꾸미고 행복한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양림동 행정복지센터.

‘어린이 케이크 만들기’ 체험 행사장 접수처에는 ‘초청장’을 손에 쥔 초등학생들과 학무모들이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었다.

저학년인 1~3학년 학생들은 부모님의 품에 안겨 추위를 피하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생애 처음으로 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행사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체험행사 시작을 알리는 캐럴 ‘흰 눈 사이로’가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아이들은 캐럴을 따라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고, 한 아이는 손에 들고 있던 루돌프 머리띠를 흔들며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행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한 생크림 케이크(1팀 1개)와 초, 과자 등 케이크를 꾸밀 수 있는 재료와 핫팩을 받아 테이블로 향했다.

옆자리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우던 아이들도 금세 ‘꼬마 파티쉐’로 변신했고, 진지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꾸미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막대 과자, 알파벳 초콜릿, 알록달록 마시멜로 등으로 케이크를 장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 갔다.

부모님들은 파티쉐로 변한 자녀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었고, 한 부모님은 아이가 필요한 재료를 꺼내주며 케이크 만들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소현씨(43·여)는 “길을 지나가다 ‘크리스마스 어린이 케이크 만들기 체험’ 홍보물을 보고 신청했다”며 “재미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직접 만든 케이크를 보니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행사장 인근에도 성탄절을 맞아 에어스포츠 농구바운스, 축구에어바운스, 에어양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 부스가 마련돼 행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이은서양(10·학강초)은 “평소 쿠킹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는데, 담임선생님이 주신 초청장을 가지고 부모님과 함께 케이크 만들기 체험에 참가했다”며 “오후에는 연극도 보고 장난감도 사면서 엄마와 데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만든 케이크를 먹을 것이다”고 미소지었다.

임현숙 양림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