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던 배추와 무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정식기·생육기에 늦더위와 폭우가 기승을 부리면서 작황이 부진했고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감소한 탓이다. 이달 들어 배추와 무는 지난해보다 최대 1.6배 비싼 수준의 가격을 보였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광주지역 배추 소매 가격은 1포기 당 4,660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2,931원)보다 5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3,090원과 비교했을때 50.8%, 3,182원이던 평년보다는 46.4% 비싼 수준이다.

같은기간 무 1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2,8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769원)와 평년(2,009원)보다 각각 59.9%·40.8% 올랐다.

배추와 무 소매가격은 지난달 하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말 포기 당 9,66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는 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에 따라 11월 말 2,870원까지 떨어졌다. 다시 오르기 시작한 건 이달 초순부터다.

무 가격도 지난달 하순까지는 2,000원대 후반대를 보였으나 12월에 들어서자 마자 3,000원대로 치솟았다.

겨울 배추와 무 가격이 오른 건 생산량이 줄어들어서다. 재배 면적뿐만 아니라 단위 생산량도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을 작년보다 4.5% 감소한 3,503㏊로 집계했다. 겨울무 재배면적은 5,101㏊로 작년보다 6.1% 줄었다.

추석 이후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져 겨울 배추와 무 생육에 영향을 줬고 8·9월 정식(아주심기) 시기 고온으로 뿌리 생장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무 역시 파종기 고온으로 생육이 좋지 않았으며 월동 무가 주로 나는 제주도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이 끝나고 정부의 배추 수매, 김치 업체의 배추 저장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주부터 비축 물량을 방출키로 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