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주말 광주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탄핵 반대 집회’를 비판하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최고위원 5명은 모두발언에서 광주, 금남로가 갖는 민주주의 상징성을 설명하며 극우 단체 단체를 비롯해 이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먼저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의 도시에서 계엄을 옹호한 극우 광주 집회는 주력이 광주 시민이 아닌 외지인 집회였고, 버스 타고 왔다가 버스 타고 사라진 ‘떳다방 버스 동원 집회’였다”며 “광주 집회를 가장해 내란 장사를 의도한 타락의 사기극이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집회가 광주 시민의 집회였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며 “터무니없는 지역주의 프레임으로 사기극을 옹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과연 제정신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내란 옹호를 위해 법원 폭동 비호에 이어 집회 사기 비호까지 나서는 국힘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신 좀 차리라”고 경고했다.

전현의 최고위원은 “광주는 군사 쿠테타 수괴 전두환의 내란에 맞서 피 흘리며 저항한 민주주의의 본산이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위하는 내란 동조 세력이, 광주 시민을 ‘빨갱이 폭도’라고 멸칭하던 바로 극우 광신도들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짓밟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극우 강사 전한길은 광주를 모독하는 반헌법적 망언을 배설했다”며 “민주당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극우세력이 자행한 극우 파시즘 만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에 의해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곳들이 침탈당하고 있다.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며 “이는 우리가 과거를 확실히 청산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조언드린다. 탄핵 심판의 훼방을 놓을수록 여러분도 청산 대상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며 “헌법재판소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중하라”고 덧붙였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지난 주말 광주 5·18 민주 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시위가 열렸다”며 “ 5·18 민주화 광장과 금남로 일대가 어떤 곳인가. 계엄군의 총칼에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한 바로 그 현장이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곳에서 불법 계엄을 옹호해야만 했습니까”라며 “금남로에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건 45년 전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외지인들이 버스를 동원해 5·18 민주화운동의 본고장인 광주에서 비상계엄 옹호 집회를 한 것은, 광주의 비극을 조롱하고 민주화 정신을 모독한 행위이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아무리 표현과 집회의 결사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된다고 하지만, 이는 도를 넘은 공격적이고 매우 폭력적인 사건이다”며 “이것을 옹호하는 국힘에 대해서는 역사와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것인데, 그 이전에 이미 이것은 인간성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역사 교사 출신 황현필 역사 바로잡기 연구소장은 “홀로코스트가 행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들이 집회를 해선 안 되는 것처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 옹호 세력이 집회를 한다는 건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