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윤석열 구속 취소’ 비판 성명을 낸 뒤 국가보훈부로부터 압박성 공문과 전화(본보 3월10일자 6면 보도)를 받았던 5월단체가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사과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국가보훈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5·18 단체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단체는 공동 명의로 ‘윤석열 내란 수괴 혐의자 석방 반대’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국가보훈부는 유족회에 전화를 걸어 “용산 대통령실에 보고해야 한다”며 성명서 원본과 성명 발표 경위 등을 요청했다.

단체는 “지난 8일 오후부터 국가보훈부는 5·18 단체에 보도자료 발표 경위와 배경을 묻고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며 “밤 10시에는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5·18 단체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부가 제시한 5·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과 각 단체의 정관을 검토한 결과, 5·18 단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특정 공직 후보자를 지지·반대한 사실이 없다”며 “이번 성명은 정치적 중립 의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18 단체는 계엄 트라우마를 가진 직접적 피해자 단체로서 불법 계엄을 일으킨 자의 석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며 “그러나 국가보훈부가 부당한 공문을 발송한 것은 5·18 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0분께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구의원 10여명이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같은날 오후부터 광주전남민주동우회 회원 5명을 시작으로 광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철야농성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