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에 비해 요원이 적다 보니 꼼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고 업무량에 비해 인건비는 굉장히 적은 수준입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명감 하나로 버티며 일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내 한 지자체에서 취약계층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응급관리요원의 말이다.

응급관리요원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의 위급상황을 돕는 일을 한다. 대상자 가정에 게이트웨이, 응급호출기, 출입·움직임·화재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와 연계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6개월당 1회 방문과 3개월당 1회 전화를 통한 정기 안전확인 등도 전담하고 있다.

도내에는 106명의 응급관리요원이 있고, 이들이 관리하는 대상자는 현재 22개 시군 통틀어 4만2,993명에 이른다.

도내에서 응급관리요원 1명당 담당하는 대상자가 406명으로 전남도와 재정자립도, 인구소멸 위기, 고령화 등 비슷한 여건을 가진 경북도의 경우 응급관리요원 1명이 270명을 전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과중한 업무량에 비해 책정된 급여는 최저시급인 204만원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턱없이 부족한 인건비도 문제지만, 우선적으로 필요인력에 대한 정부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있는 보건복지부가 ‘시군 여건에 맞는 사업 추진’이라는 강제성 없는 가이드라인을 제시, 열악한 환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응급관리요원은 지자체 계약직으로 정부가 일정 부분 보조하고 나머지는 각 지자체가 재량으로 급여를 책정해 지급하는 구조인데, 복지부가 대상자 규모별 필요인력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서 인력 확충을 도외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는 최일선에서 뛰는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시군의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남은 갈수록 독거노인의 비중은 높아질 것이고, 응급관리요원의 손길은 더 필요할 것이다. 취약계층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열악한 응급관리요원의 처우 개선에 힘쓰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