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6일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남매일 창간 35주년 특별 인터뷰를 갖고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 2년, 전남 발전과 도민 삶의 행복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전남 발전을 위해 힘껏 뛰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가정과 거주 안정을 우선한 지역소멸 위기극복을 비롯, 전남특별자치도를 통한 독자적 정책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국립의과대학 설립,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등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한편 첨단전략산업 인프라 확충 등 미래 100년 먹거리 마련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2년 소회는.

△지난 2022년 7월 1일 민선 8기가 출범했다. 전남 발전과 도민 삶의 행복을 위해 2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대규모 국제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며 힘찬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체전 등 6대 메가이벤트로 1,300만명이 방문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역대 최대 국고예산을 확보해 예산 12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남도는 주민 1인당 세출예산 전국 1위, 사회복지예산 2위를 기록하며 도민제일주의 도정을 이끌고 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예타 면제, 양수발전소 유치,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등 전남 미래 100년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성장 동력 기반도 튼튼하게 마련 중이다.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민선 8기,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남을 선도하겠다.



-최대 현안인 지방소멸 위기극복 방안은.

△지역소멸 극복은 가정과 거주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22개 시군과 함께 '318 출생수당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전남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에게 매월 도 10만원, 시군 10만원씩 18년간 출생수당을 지급한다. 셋째아까지 출생시 1억 2,9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지역 정착을 위해 '만원 주택' 정책을 시행한다. 월 1만원으로 최장 10년 거주 가능하다. 총 1,000호의 주택을 고흥·보성·진도·신안 등 인구감소지역에 우선 신축한다.

생활인구 확대도 중요하다.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성공적 정착을 돕고 있으며, 사랑愛 서포터즈와 연계해 향우·관광객 등 지역을 찾는 사람을 늘려 지역경제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다문화 외국인 유입 정책도 추진 중이다. 전남은 외국인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이다. 이에 법무부에 건의해 E-7 비자의 외국인 고용비율 산정기준 개정을 이끌어냈다. 광역비자 설계와 운영에도 총력을 다하겠다. 또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외국인의 체류와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역소멸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



-전남특별자치도 추진 방향과 진행 상황은.

△전남은 지방소멸의 최대 위기 지역이다. 2024년 3월 기준 전남 인구는 18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전국에서 인구감소지역이 가장 많으며 고령화율도 전국 1위다. 매년 수천명의 청년이 빠져나가고 GRDP 유출도 심각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원년'을 선포하고,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다양한 혁신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앙정부에 자치권·재정권 등 권한이 집중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방소멸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전남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이유다.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한 독자적 정책 모델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별자치도의 특례로는 김 양식장 신규 면허, 태양광·해상풍력 허가권, 소규모 관광개발, 투자진흥지역 지정, 저출생 대응정책 등이 포함되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주민 설명회, 공청회 등을 열어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겠다.



-녹록치 않은 국립의대 신설 해법은.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와 국무총리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전남도에 의대를 신설할 대학을 정해서 추천하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공모 방식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의대를 설립할 대학을 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절차로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동·서부권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기 지역에 의대 유치를 바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과 갈등으로 대승적 판을 깨뜨리면 안 된다. 30여년 만에 어렵게 얻은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전남도의 공모는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다. 각 대학이 독자적으로 요청해도 교육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의료실정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전남도가 추진해야 전체 도민의 건강권 보호와 지역의료 완결성, 미선정 지역에 대한 보완대책까지 세울 수 있다.

전남도는 무한한 인내와 경청의 자세로 양 대학 모두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겠다. 순천대가 자체적으로 잘 검토하고 판단해 전남도 공모에 응하기를 기대한다. 전남도는 공정한 관리자의 입장에서 도민들의 '최대 공약수'를 만들어 양 지역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가겠다.



-공항 이전도 험로인데. 해법은.

△무안국제공항은 전남·광주뿐 아닌 충청권까지 포괄할 수 있는 초광역 국제공항이다.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은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전을 위해서는 무안군민들의 수용성이 관건이다. 소음대책 토론회 등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주민 대책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무안군민 통합 이전 찬성 비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군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항 이전 혜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전남도는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하며 광주시장·무안군수와 3자 회담을 위해 노력하겠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을 추진해 이주자 생계·생활안정 지원, 소음피해 추가지원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서남권 6개 시군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노선 유치 및 접근성 개선을 추진중이다. 항공사 재정지원 제도를 개선해 8개 노선을 유치하고 올해 공항 이용객 5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민간·군공항이 무안으로 통합이전되면, 동북아 항공 및 물류허브를 육성하는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통해 무안을 '세계를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이자 '에어로 첨단 미래도시'로 키우겠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주력하는 분야는.

△도내 훌륭한 자원을 기반으로 첨단전략산업을 확충해 미래 100년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광양만권은 니켈·리튬 등 이차전지 원료의 국내 최대 생산지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관련 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초격차 기술 확보와 국내 이차전지 공급망 완성을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와 용수, 인력양성 체계를 갖춘 전남은 차세대 반도체의 최적지 이기도 하다. 무안 MRO 산단에 화합물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서남권 핵심 첨단전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나주 혁신도시에는 미래에너지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또 전남 3개 권역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100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서부권 해남 솔라시도에 25기, 영암 삼포·삼호지구에 20기, 중부권 장성에 5기, 함평 월야산단에 20기, 동부권 광양만권에 30기를 세운다.

바이오산업도 주력한다. 전국 유일의 백신산업특구인 화순 특구는 백신·면역치료제 분야의 전주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등 세계적 바이오기업과 함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올해 도정 목표는 '빛나는 지방시대 1번지,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다. 지방시대를 이끌 선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전남이 돼 우주, 항공, AI, RE100 등 글로벌 차세대 산업 발전을 주도하겠다.

또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생활 편의 증진과 복지에도 힘쓰겠다. 도민의 일상이 튼튼하고 행복해야 지역발전의 동력이 창출된다. 도민들의 지지에 기반해 각 분야에 선도적 정책을 추진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열겠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졌지만,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갖고 위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도정을 이끌며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을 살피고 보듬겠다. 전남도민과 전남매일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