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지역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최근 6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고, 신체폭력은 줄어든 반면 언어·사이버폭력의 비물리적 폭력 유형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지역 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12만 7,386명 중 81.1%(10만 3,347명)가 참여했으며, 설문항목은 학교폭력 관련 경험·인식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2,000여명)로 지난해보다 0.1%p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0.9%, 2021년 1.0%, 2022년 1.6%, 2023년 1.9%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매년 증가했다. 다만 광주지역 학생들의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2.1%)에 비해 0.1%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겪은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4.2%, 중학교 1.5%, 고등학교 0.5%로 작년과 비교해 0.2%p, 0.1%p, 0.2%p 증가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9.5%(1,506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체폭행 15.8%(603건),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15.7%(597건), 사이버 괴롭힘 7.0%(266건), 강제추행 및 성추행 6.1%(234건), 강제적인 심부름 5.9%(224건), 스토킹 5.3%(200건), 금품 갈취 4.7%(178건) 등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대면수업의 영향으로 늘었던 신체폭력 비중은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은 2022년 15.3%에서 2023년 18.0%로 늘었으나, 올해는 15.8%로 떨어졌다.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은 작년과 비교해 각각 2.8%p, 0.6%p 높아졌다.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안이 29.2%(1,15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도 16.5%(653건), 학원이나 학원 주변·사이버공간 각 5.9%(253건), 화장실 5.6%(221건), 학교 밖 공원, 놀이터, 골목 등 5.4%(213건), 학교 안(급식실 매점 등) 5.1%(201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시간은 쉬는시간 32.3%(1,276건), 점심시간 18.4%(726건), 하교 이후 12.4%(488건), 하교시간 10.3%(408건), 수업시간 9.8%(386건) 등 순으로 높았다.

시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학년도 학교폭력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책연구를 통해 시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대응 상황을 분석하고 광주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전략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한 언어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해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학교폭력 피해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재발방지 및 관계회복 프로그램 확대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대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