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학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입시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 등으로 변수가 많아진 만큼 상위권 고3과 N수생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는 대입 변수로 인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 수능등급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수능 과목별 1등급 비율이 대체적으로 4%대 안팎에서 형성되는 만큼 수능 응시 경험이 있는 N수생이 고3보다 높은 성적을 얻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대 증원 특수’를 노린 상위권 N수생 비중이 늘어나면서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난이도 높은 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본 수능에서는 국어·수학 영역의 경우 작년 수능 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영어는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려 1등급 비율이 5~6%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수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대학·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수시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을 대비해 정시를 지원할 수 있도록 등급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광주지역 학원가도 대학 입시 변화, N수생 증가 등 변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시컨설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는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으로 재수생이 늘어났는데, 이중 상위권 대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비중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실제 GIST 내부에서도 의대 준비반이 있다. 결국 상위권 사이에서의 경쟁이 늘어났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재학생들은 경험 부족 탓인지 상위권 대학의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수능 결과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등이 어떻게 적용될지 확인한 후 학원가에서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입시 경쟁률이 높은 의대 등 이공학계열을 피해 문과로 전향한 수험생도 있었다.

재수생 정모씨(20)는 “작년보다 졸업생들이 증가한 것은 의대와 공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상위권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경쟁률이 이공학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해 올해 문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의대 입시를 준비 중인 재수생 최모씨는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재미 삼아 수능을 본다는 말이 들린다”며 “실제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이 이번 수능에 몰리다 보니 평소보다 지역인재전형도 더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전남대 의학과와 조선대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각각 7.86대 1, 15.5대 1로, 지난해(4.09대 1·13.69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봉선동 한 수학학원 관계자는 “의대 증원 정책 이후 고교생 학부모를 포함해 초·중고생 학부모의 문의가 잇따랐다. 특히 지역 인재를 염두하고 서울·경기권에서도 연락이 온다”며 “광주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 준비반이 생기고 있다. 내년부터는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