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거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광주 북구의회가 9대 후반기에는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익만을 좇는 패거리 정치로 인해 상식을 파괴하는 일이 다반사로 빚어졌고, 허언증이 난무하는 거짓말의 대향연이 펼쳐져 주민 대의기관으로서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찍은 지 오래됐다. 해외연수를 위해 무리하게 의사일정을 조정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악의적 보도, 가짜뉴스’라고 규정지었고, 해외연수에서 급선회한 의원 연찬회 역시 ‘의정 역량 강화’ 목적과 달리 관광지 중심으로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샀다.

여기에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점심 식사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징계를 논하며 의원 권한을 남용해 몰상식이 판치는 비정상적인 의회가 되고 말았다.

특히 김형수 북구의장은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인사권이 독립된 첫해 전반기 의장을 맡았지만 의회 운영에 내실을 기하지 못했고, 의장과 더불어 북구의회 개원 이래 첫 개방직으로 임용된 공용 의사국장은 희대의 사기극(?)을 펼치며 공직자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의회사무국 비서실장의 직급 상향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의장은 지난 5월 말 의사국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의장과 의사국장 서로에게 무언가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남겼고, 의회사무국 구성원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보다는 의장과 일부 의원들에게만 충성심을 보이는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는 아쉬움을 샀다.

여기에 조오섭 전 지역위원장 체제에서 한마디로 잘 나갔던 일부 의원들 또한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본인들이 제외되자 중앙당 지침을 어긴 비민주적 절차라며 생떼를 쓰기도 했다. 이는 사전에 약속된 전·후반기 갑·을 나눠먹기 구도가 현 지역위 체제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잿밥에만 눈이 먼 감투싸움으로 비치고 말았다.

북구의회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9대 후반기에는 전반기 의회의 과오를 절대 잊지 말고, 상식이 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자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