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가 의장 선거 당시 의원 간 벌였던 알력 다툼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열린 제30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9대 후반기 기획총무위원장 투표 도중 한 의원이 ‘기표소 내에서 촬영음 소리가 들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촬영 의혹을 받는 의원은 4명이다. 이날 남구의회는 기획총무위원장과 사회건설위원장을 뽑았지만, 해당 논란으로 결국 의회운영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산회됐다.

의회는 다음날인 5일 오전 다시 본회의를 열고 사안을 재논의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제3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도 의원들 간 의견이 좁혀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 기획총무위원장 투표에서 투표용지 촬영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한 배경에 의문 부호도 붙고 있다. 당시 제1차 본회의에서는 사회건설위원장 투표도 진행됐는데, 후보도 단독으로 나왔을뿐더러 남구의원 11명 모두 만장일치 찬성으로 무탈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촬영 의혹을 받는 4명과 후보자 1명을 제외하고 1표가 더 나와 총 6표로 기획총무위원장이 당선됐는데, 이 1표를 행사한 자가 표를 단합한 것을 확인하고자 촬영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또 문제는 의원들 간의 밥그릇 싸움에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도 피해가 오고 있는 점이다.

지난 5일 본회의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은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 당시 만들어진 ‘전체의원 간담회 회의자료’를 살펴보면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관계 법령과 대법원 판례, 관련 언론보도, 제1차 본회의 속기록 등을 담고 있다.

이 자료들은 촬영 의혹을 받는 의원들로부터 편향적인 자료라며 항의를 받았다. 아직 의혹인 상황에서 처벌을 논하는 자료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여기에 직원이 작성한 자료가 직속 상사인 의회사무국장에게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고, 그대로 의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이라도 남구의원들은 그들의 문제만이 아닌 직원과 남구민들에게도 피해가 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