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은 전지구적 기후시스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해양기상의 변화는 다양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해양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지구의 온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해양과 대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구의 기후와 날씨를 조절한다. 또한, 해양의 순환시스템은 열과 염분, 영양분을 순환시켜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러한 해양기상시스템의 변화는 지구 전체의 기상패턴을 변화시키며, 이는 우리 인간의 일상생활과 경제, 환경 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전지구적으로 수온이 상승 중이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고수온 빈도는 약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은 전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이다. 또한, 평균 해수면 높이는 118년간(1901~2018년) 약 20㎝ 상승했는데, 평균 상승 속도는 1.3㎜/년(1901~1971년)에서 3.7㎜/년(2006~2018년)으로 증가했고, 지난 34년간(1979~2012년) 북극해빙 면적은 10년마다 3.5~4.1% 감소하고 있다. 수온의 상승은 빙하를 녹이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해양기상의 변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과제가 되었다.

따라서 해양기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고 해양기상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며, 해양 종사자들에게 이는 특히 더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실시간 해양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정확한 해양기상예보를 생산하며, 위험기상을 신속하게 알림으로써 해양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해양활동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먼저, 해양은 육상보다 기상관측장비의 설치와 유지보수가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바다의 파고부이를 점진적으로 연안부이로 교체하여 관측자료를 더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5월에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에 제3해양기상관측기지를 개소했다. 앞으로 서해를 통과해 호남으로 접근하는 기상현상을 보다 빠르게 탐지해, 신속한 기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양관계기관과 협업하여 공동 대응 정책도 펼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서는 선제적 해양위험기상 정보 ‘해양기상정보 더 줌’을 해양관계기관에 제공하여, 풍랑특보 시나리오와 9시간 합성파랑예상장을 통한 안전해역 정보로 기관들이 위험기상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보가 변경됐을 때도 수시로 소통하여 실질적인 안전체계가 이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해양위험기상의 메커니즘 분석과 예보-관측의 차이를 심층 분석한 ‘해양위험기상 전주기 분석’을 통해 개선사항 발굴과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전지구적인 해양기상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의 작은 실천부터 국가 차원의 정책까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획량을 조절하여 해양자원을 보호하는 등 지속가능한 어업방식의 도입과 친환경적인 양식업으로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가적으로는 해양기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강화하여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 예측 모델을 개선하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해수면 상승과 기상재해로부터 해안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방파제, 홍수 방지벽, 배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다. 해양기상의 변화는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하는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며, 개발도상국의 해양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해양기상의 변화에 대한 대응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유산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지금부터 행동해야 하며, 기상청도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