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풍력사업이 더디기만 하다.

착공까지 10개 부처, 29개 절차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다. 전력 계통 보강, 설치 및 유지보수를 위한 배후항만, 고도 제한 이슈 등 풀어야 할 난제들도 산더미다. 발등에 떨어진 일들을 해결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상풍력 특별법이 해결책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21대 국회에서 폐기돼 유명무실한 법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민간 사업자의 의견을 배제한 채 중앙 정부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바람에 빚어낸 결과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22대 국회에서 정부와 지자체, 기존의 발전사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해상풍력 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는 이유다.

국가의 중대한 목표인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목표실현을 위해서다.

신안 등 전남에서 생산되는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계통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서 수요처를 확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소비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량을 해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신안군의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고정식 설비용량 8.2GW와 부유식 10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이 추진 중이다.

공공주도 단지개발 지원사업을 통한 입지검토, 어업인 상생협의회 출범 등 신안군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 신안군의회의 전폭적인 협조, 관계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주민 이익공유와 수산업 공존방안 제시, 주민 수용성 확보 등 기후 위기를 기후 기회로 만들기 위한 신안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큰 역할을 했다.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은 산업생태계를 확고히 조성하고 고용과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를 이끄는 국가의 성장동력이다.

주민들의 소득과 복지 향상은 덤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 ‘신안군’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