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삶의 내면을 관찰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투영해온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전면을 채운 작품들 속 커다란 풍선과 함께 있는 작고 귀여운 인형들이 마음을 몽글몽글 따스하게 만든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풍선’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변한다. 거대한 크기이지만 가벼운 무게이기에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풍선은 가볍고도 무거운 삶의 무게를 상징한다. 너무 팽팽해진 풍선은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지만, 바깥으로 바람을 밀어낸 풍선은 되려 긴장이 가라앉고, 어딘가에 안착할 수 있다.
일상의 터전 어딘가로 안착한 풍선들의 모습은 삶의 쉼표로도 느낄 수 있다.
거대한 풍선을 유유히 끌고 가거나 풍선에 기댄 귀여운 곰인형, 보일 듯 말 듯 숨겨놓은 행복의 상징인 클로버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들 사이 임작가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쁘게 버텨가는 애틋한 감정을 담아낸다.
임 작가는 작가이자 인간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간다. 주어진 조건과 짊어진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들춰내는 것이다. 위태롭게 쌓아 올려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장난감을 버티는 무게 중심에서, 겨울을 견뎌내고 자라난 청초한 초록 풀잎에서, 세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순간들을 다시 보고 의미를 되뇌게 한다. 이를통해 임 작가는 다시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삶일지언정 잘 갈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과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임 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2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도란도란 그림이야기’다.
임 작가는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림을 보며 많은 관람객들이 소중한 자신만의 보물 같은 순간을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9년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 총 1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는 28일 까지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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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재 작 ‘너의 마음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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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채 작 ‘꿈많던 시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