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판 ‘다보스포럼’을 기대하며



‘다보스’는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에 있는 인구 1만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매년 1월이 되면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인 다보스에는 전세계 저명한 글로벌 기업인과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 2,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뉴스를 통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다보스 포럼’, 즉 세계경제포럼이 이 곳에서 열리며 세계인의 눈과 귀가 이곳으로 쏠린다.

최근 경주시가 유치에 성공한 APEC 2025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경제 협력과 번영을 목표로 만든 협의체로 21개국 정상이 모여 경제·통상·외교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정부 간 국제회의다.

경주시가 APEC 유치를 통해 추산한 경제효과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 경북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는데 대한 효과 분석을 통해 9,72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4,65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7,908명 규모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회의 하나가 가져다 주는 파급효과다.

각설하고 전남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국제컨벤션센터가 없는 곳이다. 국제 규모의 행사를 유치·개최하기 위해서는 2,000명 이상 수용할수 있는 대회의실과 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0실 이상, 전시면적 2,000㎡ 이상을 확보해야하는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전남에는 해당 규모의 시설이 없기 때문에 국제회의 유치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저 남의집 잔치일 수 밖에 없었다.

전남도가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마이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마이스산업팀’을 신설하고 국제 규모 컨벤션센터 조성에 나섰다.

국제 규모 컨벤션센터 조성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재원 확보다.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재원 확보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 차별성과 경쟁력 담보다. 전국에 이미 전국에 15개 국제컨벤션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충북 오송컨벤션센터 등 8곳이 건립중이다. 타 시도와 차별화를 두고 전남만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전남판 ‘다보스포럼’을 개최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