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광주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지역현안 지원과 추진을 약속했다.

강기정 시장이 핵심 사업으로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 광천권역 교통대책, AI 2단계 예타 면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군공항 이전 등은 전향적인 입장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스물여덟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강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1단계 5,000억원 인프라 구축사업이 올 연말까지 잘 마무리 될 것 같다”며 “AI 2단계 사업을 곧바로 이어가기 위해 과기부, 대통령실 등과 여려차례 만나 사업비, 사업내용 등을 충분히 논의 했다. AI 2단계 사업의 예타 면제를 검토 또는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 용량을 키워야 AI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인 서버를 구축하려고 하면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과학기술부가 관심을 가지고 계속 반영해 나가달라”고 밝혔다.

예타 면제 요청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며 “AI 2단계가 추진될 수 있도록 예타 면제는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광천권역 복합쇼핑몰 교통인프라 확충도 요청했다.

강 시장은 “광천권역은 복합쇼핑몰, 백화점 확장 등으로 교통 지옥이 예상되는 곳이다”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더불어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광주시민들께서 복합쇼핑몰을 이용하면서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여러 측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 건립은 국토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광주시가 역점 추진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 분원 유치 사업은 언급조차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부동의로 관련 예산 확보에 실패한 광주시는 이후 국회 토론회, 중앙부처 설득 등을 통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미술관 설립 타당성 용역비 5억원 반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전남도와 협의를 잘하고 정부와 국방부가 (대통령) 임기 중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대안 제시에만 그쳤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우동기 위원장은 사후 브리핑을 통해 “광주 민생토론회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처음 제시되는 안건 등이 있었지만 대통령께서 끝난 뒤 적극적으로 관계부처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AI 2단계 예타면제, 광천상무선 등은 광주의 요구대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