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이 또 두자릿 수 이상 감소율을 보이며 처참한 기록을 나타냈다.

광주는 호조세던 자동차 부문에서 임금·단체협상 영향에 완성차 업체의 생산·수출 감소로 이어졌고 반도체 부진은 9개월째 지속중이다. 전남도 수출 비중 상위 제품 중 선박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11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수출은 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8% 감소했다. 지난 8월 21.1%, 9월 27.1%에 이어 또 20% 대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세는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가는 중이다.

품목별로 전체 수출 비중 약 40% 차지하는 효자 제품 자동차가 38.1% 감소했다. 월 초 부품업체 파업과 파업종료 후 지속된 임금·단체협상 영향으로 부품공급 차질이 지속, 주요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생산·수출 감소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지난달 31.6% 하락한 것을 포함해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심화되는 중이다. 자동차 부품과 냉장고는 각각 -4.1%·-53.1%를 기록했다.

증가품목은 고무제품(33.0%)·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2.6%)·원동기 및 펌프(28.0%) 등이다.

국가별로 반도체 주요 수출 시장인 싱가포르(-50.2%), 중국(-18.3%), 대만(-7.9%) 수출이 급감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도 -47.0%, 반토막 수준이다. 캐나다(-47.8%), 호주(-28.2%), 베트남(-5.0%) 등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공업용 천연고무 수입이 증가에 전년비 42.8% 늘어난 6억 9,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2억 9,000만 달러 흑자다.

같은기간 전남 수출은 전년비 17.3% 감소한 3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6.5% 감소한 30억 9,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비중 30%를 웃도는 석유제품이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24.1% 줄었다. 기타석유화학제품에서도 32.1% 하락했다.

이외 주력품인 철강판과 합성수지는 각각 4.0%·27.2%씩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선박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에서는 3.8% 늘었다.

국가별로 합성수지와 석유제품 수출 부진에 최대 수출국인 중국(-13.0%)을 포함해 미국(-42.7%), 호주(-32.3%)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올해 11월 수출입 동향은 지난달(10월) 과 비슷한 기조를 나타냈다”며 “광주는 부품 업체 파업으로 인한 생산 물량 감소에 지난달 역대급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를 받았고, 전남은 부진한 석유화학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