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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에서 범도루트 5기 참가자들이 안중근 참모중장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할 당시를 상상하며 “백발백중 일격필살”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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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감옥투쟁에 참여한 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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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민족이 단결진보하고 변강이 번영안정된 소수민족자치주를 건설합시다’ 라는 중화주의로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는 연길공항 현수막 문구. 수년 전에는 한글이 위, 중국어가 아래에 있었는데 최근 위치가 바뀌었다. |
●장대한 세가지의 길 ‘범도루트’ 따라가기
범도루트의 ‘범도’는 첫 번째 서일(徐一·1881~1921), 홍범도(洪範圖·1868~1943), 김좌진(金佐鎭·1889~1930) 장군과 같은 독립전쟁영웅들의 길, 두 번째 일제강점기, 피눈물로 살았던 보통사람(凡人)들의 길, 세 번째는 지금은 사라진 백두산 범(虎)들의 길을 의미한다. 그 길은 장대했다. 민중가요 ‘광야에서’의 ‘광활한 만주 벌판’을 한없이 느껴졌다. 당시 선조들을 생각하면 아픔과 분노, 서러움과 눈물의 길이다. 훈춘과 도문, 연길과 용정, 하얼빈, 대련과 뤼순까지 3000㎞ 대장정이었다.
범도루트 방현석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독립은 수많은 무장독립전쟁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수많은 무장독립전쟁 중 극히 일부만을 배웠습니다. 한국의 역사교육에서 그 전쟁을 지웠기 때문입니다. 선조들의 무장독립전쟁은 1900년대 초 국내진공작전에서부터 1945년까지 무려 40년 이상 지속된 전쟁이었습니다. 참여자도 최대 수십만에 이를 것입니다. 서일의 대한군정서,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김좌진의 북로군정서, 북간도에만 해도 40여 개 단체가 활동했습니다. 서로군정서는 임시정부 산하 독립군 부대로 편제됐고 1919년 5월 신흥무관학교를 통해 무장독립전쟁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우리 무장독립전쟁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4~5년동안 나치와 싸웠던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위대한 투쟁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독립전쟁과 그들의 투쟁을 비교하면 우리의 독립전쟁이 훨씬 더 위대합니다. 그런데 레지스탕스는 기억하면서 우리의 무장독립전쟁을 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분과 함께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를 통해 위대한 무장독립투쟁의 영웅들을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범도루트’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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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무를 하고 있는 연길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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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공항 내 한옥. 공항내 한옥모양 쉼터가 조성돼 있다. 멀리 한글간판도 보인다. 조선족 자치주 연길에 도착한 했음을 비로소 실감한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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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공항 |
●군사공항 탓인지 연길공항 도착전부터 감시 ‘살벌’
연길공항에 착륙을 앞두고 비행기 안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연길공항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했던 중국 공군기지다. 지금도 여전히 군사공항이다. 승무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창문을 닫으라고 한다. 밖을 보거나 촬영하면 안 된다. 모든 등이 꺼지고 공간은 깜깜해졌다. 방송에서는 “만약 위반이 있다면 관련 법규에 처벌을 받을 것이니 손님 여러분의 협력 부탁합니다” 중국식 어법의 단호한 멘트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게다가 군사훈련 때문에 1시간 가량 연착되기도 했다. 멀지 않은 미래, 새로운 연길공항이 개항한다고 하니 그때는 달라지려나.
마침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여러 민족이 단결 진보하고 변강이 번영 안정된 소수민족자치주를 건설합시다’ 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국 땅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공항밖 광장이다. 공항 벽면엔 ‘연변농상은행’ 전광판에서 여러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 여정을 시작한다. 글·사진=이진·광주시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
*이 글은 범도루트 과정에서 방현석 작가의 강의와 현지 참배활동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각종 논문 및 서적, 국가보훈처에서 운영하는 공훈자료사료관, 독립기념관 아카이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국립서울현충원 블로그, 각종 인터넷에 게재된 언론 자료 등을 참고했다. 지명을 명확하게 특정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자를 표기했다. 영웅들의 이름에 한자와 생년과 몰년이 표시되지 않은 것은 필자의 능력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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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 광주시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