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제주 간 여객선을 운영하던 선사가 누적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8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일고속이 운영해 온 여수~제주 항로 해상여객운송사업에 대한 폐업을 수리했다.

여수~제주 항로는 지난 2004년 중단됐다가 지난 2015년 9월 한일고속이 취항을 재개했지만 9년 만에 또다시 중단되게 됐다.

선사 측은 지난 2020년 6월 신규 건조한 골드스텔라호(2만1,989t급)를 투입하며 노선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이용객 감서와 유류비·물가 상승과 항공편 증편 등으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일고속은 매년 50억~7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 이용객은 2020년 8만여명, 2021년 9만여명, 2022년 17만여명, 2023년 14만4,000여명, 2024년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여수~제주 간 항공편이 왕복 1회에서 3회로 증편되면서 경쟁력도 악화됐다.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등은 관련 기관과 지난해 2월 ‘여수-제주 뱃길 중단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여객선 운항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한일고속 측은 여수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항운노조는 노선 폐선에 따른 근로자 생존권 확보를 요청했다. 여수시는 선사 측의 자구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제시하며 시 재정으로 관외 항로를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도 “관련 법상 ‘관광노선’에 유류비 지원은 불가하며, 많은 선사 중 여객선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달 열린 해수부의 연안선박 현대화펀드 투자심의위원회는 한일고속의 골드스텔라호 노선을 제주~완도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최종 승인했다. 여수=곽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