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옆을 지키면서 슬픔을 나누고, 이들의 참사 이후 삶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친 광주·전남 의원들이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사 직후 당내에 상황본부와 사고 수습 지원단, 지역 의원들이 포함된 유족 지원단 등으로 구성된 ‘항공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유족 지원단에 포함된 서삼석(영암·무안·신안)·김원이(목포) 의원은 매일 상주했고, 다른 의원들은 국가 애도기간에 3∼4차례 무안공항 대합실을 지켰다. 이들은 24시간 3교대로 유가족과 함께 했다.

유족 지원단은 유가족과 정부 기관(국토교통부·부산지방항공청·전남도·광주시 등)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다양한 지원 활동을 했다.

유가족들은 궁금하지만 물어볼 곳이 마땅하지 않거나, 절차를 몰라 공공기관 이용이 힘들면 유족 지원단을 찾아 애로사항을 문의하고 해법을 찾았다고 한다.

시신 확인이 늦어지거나, 공공기관의 업무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쌓이고 쌓인 유가족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을 듣는 일도 유족 지원단의 몫이었다.

먼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때 공항 내에 유가족을 위한 안내데스크 설치했다. 비보를 접하고 무안공항에 온 유가족들은 이리 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안내데스크에서 이후 절차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시신 인도 후에는 장례 절차 안내를 위해 전남경찰청에 요청해 직원을 안내데스크에 상주시켰다.

무안공항에서 진행된 브리핑의 경우 처음에는 브리핑만 진행돼 유가족들에게 정보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해 문서화 된 관련 자료 비치를 관계 기관에 요구했다. 브리핑 자료가 비치 되자 이후에는 광주시와 전남도, 트라우마센터 등 각종 안내 자료가 쌓여 유가족들의 여러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교육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 및 가족의 대학교육비 전액 지원도 유족 지원단의 문의에서 시작됐다.

유가족대표는 김원이 의원에게 “이번 참사로 부모를 잃은 학생들은 당장 대학 등록금이 걱정된다”고 건의하자, 김 의원은 곧바로 교육위원장에게 관련 사항을 전달했다. 교육위원장은 교육부에 문의해 다음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한 지역민은 “사소 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이런 일을 누가 챙기지 않았다면 유가족들이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며 “지역 의원들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이번에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