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6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두자릿수 승리’ 목표를 세운 페퍼저축은행이 후반기에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6승 12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5승13패·승점 15점)에 승점 4점 차로 앞서있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합류한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첫 시즌에는 3승(28패)에 그쳤고, 이듬해 5승(31패), 지난 시즌에는 5승(31패)에 머무르며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36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에는 18경기 만에 6승을 수확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구단 단일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27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박정아를 비롯해 이한비 등 국내 선수들, 외인 테일러와 장위가 고른 득점을 올리면서 3-2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들블로커 출신 장소연 감독을 제4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페퍼저축은행은 FA영입,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로 선수단을 보강, 전반기에 6승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현재의 흐름으로는 창단 첫 탈꼴찌는 물론, 내친김에 창단 첫 두자릿수 승수도 노려볼법한 페이스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탄탄한 중원을 자랑하고 있다. 신장 197㎝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장위가 압도적인 높이를 과시하며 팀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세트당 평균 블로킹은 리그 4위(2.07)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합류한 테일러는 총 13경기 203득점 공격 성공률 35.02%를 기록하며 V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3시즌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조직력도 달라졌다. 디그 3위(세트당 평균 4.77)에 오른 리베로 한다혜가 페퍼저축은행의 약점이던 수비력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후반기 첫 상대 기업은행은 리그 4위(11승 7패·승점 31점)에 올라있다. 445득점으로 리그 1위, 공격 성공률 40.06%를 기록하고 있는 외인 빅토리아의 기세가 좋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블로킹으로 빅토리아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부상에서 복귀한 아웃사이더 이소영의 상승세도 경계 대상이다.

중위권 다크호스로 떠오른 페퍼저축은행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후반기 첫 단추를 잘 끼우며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