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조 명분 잃은 파업 즉각 중단해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두 가지 축이 모두 무너졌다. 하나는 임금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의 노조 탄압이다.

노조는 지난해 노조를 만들 때부터 내세운 이유 중 하나가 저임금이었다. 수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초봉이 3,000만 원 내외라며 임금인상의 필요성을 강변해왔다. 이번 파업에 들어가면서도 회사에 내세운 요구의 앞자리에는 임금인상이 있었다. 월 급여 7%(15만9,200원)를 올려달라는 요구도 이 ‘저임금’이라는 토대에 근거했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GGM의 지난해 직원 평균 임금은 4,648만 원 수준이다. 주거지원비 등을 포함하면 4,986만 원이다. 신입사원의 경우 기술직 평균 연봉은 3,840만 원, 월 30만 원에 달하는 주거지원비를 포함하면 4,210만 원이다. 노조의 주장과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조합원들이 입사 때 한 약속을 어긴 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노조의 임금인상 주장은 근거부터 잘못됐다.

노조가 명분으로 내건 또 하나의 축은 회사가 노조를 탄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업은 순전히 사용자와 광주시와 주주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본보는 노조의 이러한 주장이 적반하장이고 자가당착이라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가 노조를 탄압했다는 주장마저 틀렸음이 증명됐다. 노조가 전남지방 노동위원회(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제 신청을 한 6건이 모두 기각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 ‘캐스퍼 전기차 우선 구매 상생 협약식 행사장 앞 집회 방해, 10월 점심시간 노조 선전전 방해, 올해 1월 9일 공장 내 현수막 철거 등 모두 6건을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제 신청을 했지만, 지노위는 노조가 신청한 6건 모두에 대해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노조가 금과옥조처럼 떠들던 회사의 노조 탄압이란 주장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이다.

광주시민을 비롯한 광주 사회 곳곳에서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은 GGM 노조의 파업이 명분도 실리도 정의도 없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주요한 두 개의 축마저 무너져 내렸다. 마침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도 중재에 나선다고 하니, 노조는 지금이라도 파업을 멈추고 일상의 현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