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랑의 온도탑'이 펄펄 끓었다. 광주 116.1도, 전남 125.2도 등 100도를 훌쩍 넘어섰다. 연일 몰아치는 맹추위를 녹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올라가는 탑이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62일간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을 벌인 결과 광주에서는 목표액 51억2,000만 (100도)원을 초과한 59억4.500만 원(116.1도)이 모였고 전남도 목표액 113억9,000만 원을 넘어선 142억5,500만 원(125.2도)이 쌓였다.

이는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역민의 훈훈한 마음이 한데 모인 것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어린이집 원아들과 초등학생들이 '아나바다' 나눔 장터를 열어 모은 금액을 전달하거나 용돈을 모아 오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십시일반 기부가 이어진 것은 물론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도 광주 3명 전남 1명 등 4명이 탄생했다.

법인들의 참여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1억 원 이상 법인 기부 프로그램 '나눔 명문 기업'에 신규 가입한 법인이 광주 2곳, 전남 4곳 등 6곳에 달했다.

이처럼 광주 전남에서 모인 성금은 이웃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복지 돌봄 지원 사업, 지역 맞춤형 특화 사업, 위기 가정 지역 사회 신속 지원 네트워크사업, 위기 가구 긴급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먹밥을 나누며 서로를 살피던 광주시민의 오월 연대 의식이 발휘돼 경제 위기 속에서도 목표액이 달성된 것 같다는 박철홍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의 말처럼 지역민들의 따뜻한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