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의 '하늘길'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군 공항과 광주 공항 이전 문제가 이번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논란을 빚는 것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공항 이전 논의가 불투명해지고 무안 공항 정상화도 장기화하자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광주 공항 임시 국제선 유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광주와 전남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광주 군 공항과 민간 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지난 2007년 무안 국제공항 개항 때부터 논의해 왔으나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해묵은 과제다.

그동안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민간 공항 이전을, 전남도는 군 공항 이전과 별개로 우선 광주 공항의 무안 이전을 주장하면서 십수 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무안군은 소음 피해 등을 이유로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한다. 세 지자체가 자체적으로는 합의에 이르기 힘든 상황이다.

광주 공항과 무안 국제공항이 통합해 무안 공항을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집중 성장시켜야 한다는 전남도의 논리나 광주시민의 숙원인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광주 공항 이전 문제를 함께 매듭지어야만 시민과 고사 위기에 빠진 여행 관광업계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 광주시의 입장은 어느 게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는 문제다. 두 지자체와 무안군이 도저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십수 년 동안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세 지자체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민주당 차원에서 중재와 조정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당 차원에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 또한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라 군 공항 이전 등에 있어서 지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법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고 이를 지자체장과 지역민이 수용할 때 만이 공항 이전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