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을 하면서 늦게 깨달았던 점들을 어린 선수들에게 일찍 깨우치게 하고 싶습니다. 팀과 함께 성장해서 선수 때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출전 꿈을 지도자로서 이루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이동명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 골키퍼 코치(42)가 광주에서 핸드볼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국가대표 출신 핸드볼 선수로 지난해 하남시청을 마지막으로 18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 코치는 지난달 20일 광주도시공사에 합류,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코치는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지만 나이를 생각했다. 은퇴 후 기회가 되면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자리에 가고 싶었고 마침 오세일 감독님께서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늦게 깨달았던 것들, 몸 관리나 경기 운영 노하우 등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역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부상 투혼을 펼쳤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이 코치는 47%에 달하는 선방률을 기록하며 바레인 공격을 막았다. 이 코치는 “자카르타에 가기 전 해외 전지훈련에서 종아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며 “선수촌에서 관리하면서 회복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바레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패배를 해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광주도시공사 골키퍼 코치로 합류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선수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광주도시공사 팀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경기할 때마다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을 필두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내 역할이다. 개인의 장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싶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감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며 “보통 골키퍼는 골을 막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선수들에게 골키퍼는 골을 먹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한다. ‘상대 팀보다 한 골 덜 먹는 게 이기는 비결’이라고 이야기하면서 100골씩 훈련을 한다”고 덧붙였다.

지도자 생활에 대해서는 “선수 때는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로 지도하고 훈련한 점들이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2014년 인천아시안게임·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무대(2013년)에 나서는 등 2010년대 한국 핸드볼 대표 골키퍼 선수로 활약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 코치는 선수 때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출전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이 코치는 “팀이 성장하고 도약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광주도시공사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싶고 함께 성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선수 시절 감독, 코치님들이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광주도시공사 선수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며 “선수로는 가보지 못했던 올림픽 무대에 지도자로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