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눈 자원봉사 활동이 28일 모두 종료됐다.

여러 기관 자원봉사자가 하나둘 무안공항을 떠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 종교단체 봉사단이 이날 해단했다.

이들은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정확히 2달간 무안공항 대합실에 머문 유가족과 수습 당국 관계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다.

수습이 한창일 땐 하루 300∼500인분, 이후에도 100인분 안팎의 식사를 준비했다.

특히 장례 절차를 마친 유가족 상당수가 지난달 18일 합동 추모식을 마지막으로 무안공항을 떠나면서 자원봉사 활동도 공식 종료했지만, 이 단체는 현장에 남은 일부 유가족을 위해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점심 식사를 만들어 공항 주차장 내 임시 천막에서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해단을 앞둔 봉사자들을 찾았다.

유가족과 봉사단원들은 포옹하며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참사 때부터 지금까지 따뜻한 밥 한 끼 정말 잘 먹었다”며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당일부터 자원봉사 활동이 공식 종료한 지난달 18일까지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누적 6천69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각자 식사 마련·배식, 환경 미화, 상담, 안내, 교통정리, 구호품 관리·배분 등을 맡아 사고 수습에 기여했다.

여기에는 전국 자원봉사센터와 구호단체는 물론 종교, 의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아픔을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