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광주FC가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광주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오후성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김경민의 연이은 선방쇼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승(4무 3패·승점 19)째를 기록한 광주는 리그 5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 광주는 빌드업 과정에서 흔들렸다. 전반 6분 김진호의 백패스가 김경민의 머리 위로 향하는 등 위기 상황이 잇따랐다. 전반 11분에는 김천 이승원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비디오판독시스템)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직전 상황에서 오후성의 슈팅이 박승욱의 팔에 맞았고 오히려 광주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 15분 오후성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김천 골망을 갈랐고, 광주는 1-0리드를 잡았다.

이후 광주는 전술적 변화를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이정효 감독은 전반 29분 조성권을 투입하며 수비 라인을 재정비했고, 중원과 측면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은 골키퍼 김경민의 쇼타임이었다. 후반 15분 박수일의 강력한 프리킥, 후반 18분 박상혁의 침투, 후반 30분 이동경과 김민덕의 연이은 슈팅을 김경민이 모두 막아냈다. 경기 막판 김천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김경민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1-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하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홈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이기는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인 것 같다. 힘든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이 피곤한 가운데도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중계 화면에선 전반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이 선제골을 넣은 오후성에게 강하게 질책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가 급했던 것 같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팀이 우선이고 팬들 앞에서 이기기 위해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내 이미지를 생각하기 보단 팀을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피드백을 주겠다”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전술적인 부분에서 공간이 있는데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프로 선수라면 경기 중에도 그런 피드백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경민에 대해선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김경민 선수 덕분에 이긴 경기였다. 수비 라인과 함께 끝까지 골을 내주지 않았다.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반응이 빠른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