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순천시에 따르면 습지센터와 원도심 일원에 웹툰·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정원박람회로 입증된 우수한 정원과 자연을 기반삼아 그 위에 웹툰, 애니메이션 등 K-문화콘텐츠를 덧입히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문화산업 메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웹툰기업 ‘케나즈’와 프랑스&한국 합작기업 ‘오노코리아’가 순천으로 법인 주소를 이전했다.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최한 순천시 콘텐츠 기업 유치 설명회에는 80여개 기업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순천시는 습지센터는 창조적인 작업 환경을 갖춘 스튜디오로 리뉴얼하고, 원도심 일대는 중소 제작사를 위한 입주 공간으로 탈바꿈해 불 꺼진 원도심에 신선한 활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우주·방산산업은 인근 도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순천시는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 등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이 완공되면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 제작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우주·방산 산업은 한 도시가 독자적으로 담당할 수 없는 대규모 국가전략 사업인 만큼, 경쟁보다는 화합과 협력의 정치력을 발휘해 고흥, 사천, 대전 등 관련 도시들과 연대해 갈 방침이다.
순천시는 승주읍 일원에 620억원을 투입해 그린바이오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기반 자율재배 스마트팜에서 우주·미래식품 등의 원료 농작물을 생산하는 등 산업 간 연계성을 높이고, 오는 5월에는 그린바이오 육성지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순천시의 3대 경제축은 도시의 고유한 자원과 매력을 무기로 그려낸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이다.
순천시는 생태와 지속발전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전봇대를 뽑아 흑두루미를 살리고, 순천만습지의 원형을 살려 그 가치를 보존했다. 국내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생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 이는 중화학공업 위주로 산단을 만들어 경제 기반을 가꾸어 온 여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행보였다.
순천시는 도시의 향방을 결정할 때 리더십과 공무원 역량, 지역특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해 왔다. 이는 지방자치의 본질에 부합하는 가장 접근 방식이자 진정한 의미의 지방 분권과 자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방시대위원회를 이끄는 우동기 위원장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으로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바꿔낸, 지역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모범도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순천시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기에도 민생 중심의 경제 모델을 펼쳐나가고 있다. 3대 경제축 전략은 단순한 경제 발전 계획을 넘어 지역의 특성과 미래 산업 트렌드를 결합한 혁신적인 접근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시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올해 시정의 핵심 목표를 경제활성화에 두고 문화산업, 우주·방산, 바이오산업을 3대 경제축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박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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