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여 간 광주·전남에 우렁차게 울리던 아이 울음소리가 지난 2월 잠잠해졌다.

혼인이 증가했으나 광주는 2월 기준 역대 최저 출생아 수를 기록했고 전남은 10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 출생아 수는 49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4명 줄었다. 증감률은 -13.1%로 전국 최고 감소율이며 2월 기준 역대 최저다.

통상 1~2월 등 연초에는 출생아 수가 다른 월에 비해 많지만 2월 500명 벽이 무너져 400명 대 출생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1,103명으로 전년(1085명)에 비해 1.7%(18명) 늘었다.

혼인은 작년보다 71건(15.8%) 많은 519건 이뤄졌다. 지난 1월을 제외하고 광주에서 혼인건수는 10개월 째 폭발적으로 증가중이다.

사망자는 776명으로 16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를 사망자 수가 웃돌면서 인구는 284명 자연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 태어난 아이는 676명으로 전년대비 12명(-1.7%)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오던 출생아 수 증가세도 10개월 만에 멈추게 됐다.

혼인은 602건으로 2.9% 증가하면서 약 11개월 째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6.5% 감소한 1,573명이다. 지속된 고령화로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11.5명, 경북(11.6명)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남 역시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면서 인구가 897명 자연감소했다. 전남지역이 인구 자연감소를 나타낸 건 지난 2014년 8월부터다.

한편 지난 2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35명으로 1년 전보다 622명(3.2%) 늘었다. 전체 월별 출생아는 작년 7월부터 8개월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증가 폭은 2012년 2월(2천449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2월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했지만 0.82명에 그쳤다. 부부가 평생 낳는 아이가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2,422건(14.3%) 늘어난 1만 9,370건이었다. 2월 기준으로 2017년(2만 1,50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