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고승환(28)과 이재성(24)이 포함된 한국 남자 400ｍ 계주 대표팀이 이틀 연속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 패자부활전에서 38초51에 결승선을 통과, 전날 세운 기존 한국 기록(38초56)을 0.05초 앞당기는데 성공했다.

전날 예선에서 서민준(21·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 이재성, 고승환이 이어 달려 38초56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한국은 이날 고승환 대신 이준혁(24·국군체육부대)이 앵커로 나서 38초51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이틀 연속 한국신기록은 단거리 세대 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광주시청 선수들이 중심에서 뛰며 만들어낸 성과다.

그동안 한국 육상을 이끌었던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광주시청)이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신예 서민준과 나마디조엘진이 새롭게 합류한 한국 계주 대표팀은 호흡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는 성과를 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400m계주 동메달리스트인 고승환과 이재성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이번 한국신기록을 이끌어냈다. 고승환은 첫 한국신기록을 세울때 앵커로 뛰었고, 이재성은 두차례 모두 세번째 주자로 나서 스피드를 올렸다.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결선 진출팀에 주어지는 도쿄세계육상선수권 티켓을 놓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세계육상연맹은 이번 대회 예선 각조 1,2위에 오른 8개 팀과 패자부활전 각조 1,2위에게 도쿄세계육상선수권 진출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 1조에 나선 한국은 프랑스(38초31), 가나(38초32)에 이어 조 3위를 하면서 도쿄행티켓을 놓쳤다.

물론,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에는 16개국이 출전한다. 광저우 대회 상위 14개 팀이 도쿄로 향하는 가운데 남은 2장의 출전권은 나머지 국가중 2024년 2월 26일∼2025년 8월 24일 사이 기록이 좋은 2개 팀에게 주어진다. 광저우에서 기회를 놓친 한국은 기록을 더 단축해야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