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서울=강병운·조기철 기자] 국민의힘이 적극적인 호남 구애 전략을 펼치면서 이른바 ‘서진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은 여당의 최대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주자에 따른 줄서기와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지역출신 의원을 한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준석 돌풍으로 대표되는 야당의 서진정책이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4일 당대표 및 지도부 취임 첫 공식 행보로 광주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사과’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지도부 체제 속에서도 호남 끌어안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다시 우리 당이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와 5·18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가까운 시일에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의 발전, 경제활성화,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면서 “앞으로는 과거에 대한 잘못이 아닌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호남 껴안기는 법안발의로 나타났다. 전주혜 의원은 지난 8일 경차 구입시 취득세 감면과 유류세 환급의 기한을 연장하고, 영세자영업자 대상 유류세 환급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경형자동차 취득세 감면 특례 일몰기한 삭제 ▲유류세 환급 특례 기간 3년 연장 ▲영세 자영업자 대상 유류세 환급액 확대(50만 원)를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7일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공장을 방문해 광주 상생형 지역일자리 운영에 대한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전해 듣고 ‘광주형 일자리 현장방문 후속 조치법’으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5·4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 했음에도 지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현안 사업에 힘을 보태야 할 지역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현재 광주 현안 관련 3개의 관련 법안들이 입법을 마치고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각광받는 ‘인공지능’, 광주시와 전남도의 현안인 ‘군공항’이전 관련, 국가폭력피해자지원을 위한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센터치유센터’ 관련 등이다.

이처럼 지역 공통 현안에 대한 지역 의원들 간 연대와 협업이 요구되지만 광주·전남의원들은 대선 후보 줄서기 등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다.

시민 박 모씨(47)는 “정부·여당의 말을 신뢰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정책의 신뢰가 추락하고, 그 확신은 국민들 사이에 퍼진다”며 “이는 곧 정부의 심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과 광주·전남 정치권 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정치권에 대한 변화와 쇄신 요구가 일어날 것”이라며 “그 바로미터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