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유튜브 등 ‘N잡’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을 받고 나니 중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감이 잡혀요.”

17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원.

5·18민주광장부터 하늘마당까지 줄지어 있는 부스에 전시된 색색의 석고방향제, 라탄, 목공예품 등이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부스 속 청년들은 직접 만든 홍보물품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했고 시민들은 찬찬히 부스를 둘러보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또한 상담 부스에서는 진로·취업, 창업, 법률·노무상담 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멘토들의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멘토들이 청년들의 눈을 맞추며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하거나 함께 해결책을 찾는 등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이모씨(31·여)는 “최근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N잡’을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 지인 중에 경험자가 없어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섰다”며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얻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의날(9월16일·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원에서 ‘2023 광주청년주간’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청년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코로나19 이전 활발한 청년문화를 다시 느끼고,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 채워보자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청년의 이야기로(路) Re:Feel’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광주청년주간’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기념한 ‘세계청년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광주 대표 청년 축제다.

사흘간 진행된 주요 무대는 청년가요제, 지역밴드콘서트, 대학댄스교류전 등 청년들이 직접 꾸몄으며,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운영자 박위씨와 댄스팀 엠비셔스의 리더 오천의 청년 강연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아시아문화광장에 마련된 ‘청년정보엑스포’에서는 기관부스를 통해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정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5·18민주광장과 플라자 브릿지에서는 청년 고민 멘토 상담프로그램 ‘도란도란 피크닉’과 청년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한 ‘청년 갤러리’, 청년 셀러의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플리마켓 등 ‘해피부스데이’가 마련됐다.

특히 타로카드, 퍼스널컬러 등 이벤트 부스와 푸드트럭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안윤주씨(24·여)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퍼스널 컬러가 궁금했지만 너무 비싸 받아보지 못했다”며 “나에게 맞는 화장법이나 코디 등을 진단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실제로 면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선씨(53)는 “청년들이 만든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고 직접 꾸민 무대도 많아 볼거리가 다채로웠다”며 “젊은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열정을 쏟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과거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청춘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