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투구(5경기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로 타 구단에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75경기에 나서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을 기록했다. 현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장현식의 몸값은 치솟았고, 결국 LG로 떠나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전남매일과의 전화를 통해 “장현식 선수가 올시즌 팀에 너무나도 보탬이 됐던 선수다. 장현식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는게 맞다”며 “팀 불펜의 주전 투수가 나갔으니 전력이 약해지는 부분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서 내년 시즌 구상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주전 불펜이 이탈한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도 대안을 마련해뒀다. 이 감독은 “장현식이 빠지긴 했지만 김도현과 황동하, 유승철 등 젊은 선수들이 필승조 자리를 꿰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필승조가 5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 주전들 뿐만 아니라 필승조 라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젊은 투수들이 (장현식의 공백을)메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올해 2년 차인 곽도규가 정규시즌 71경기 55⅔이닝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철벽 불펜진으로 성장했고 전상현과 ‘구원왕’ 정해영 등 뒷문을 단속할 핵심 필승조를 보유했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되지만 부상, 부진 등 변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불펜진 뎁스 강화와 함께 필승조를 여럿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현과 황동하가 올시즌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2000년생 김도현은 올해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거뒀다. 김도현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황동하 역시 올 시즌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제몫 이상을 해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과 황동하 선수 모두 올시즌 선발과 불펜진을 오갔다. 장현식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부진했던 최지민이 프리미어12에서 살아난 모습도 호재다. 지난 13일 대만전에서 한국 첫 번째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데뷔 이래 10이닝 무실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지민이 내년 정규리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막아준다면 필승조 한자리를 책임질 수 있다.
장현식을 잃은 KIA지만 LG로부터 보상선수를 받게 됨에 따라 팀의 미래 자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단기 성과보다는 팀 재정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유망주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는 KIA다.
이범호 KIA 감독은 “LG 아직 보호선수 명단이 안 나왔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상의할 것 같다”며 “팀을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욕심내서 한꺼번에 여러명을 성장시키기보다는 꾸준히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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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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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하 /KIA 타이거즈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