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진행한 C형간염 퇴치사업<본보 2023년 3월 15일자 1면·의료사각 C형 간염 전남서 전국 첫 조사>이 국제학술대회에서 주목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한간학회, 대한간암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이식협회 공동주최로 최근 열린 제11회 국제간학술대회에서 전남 C형간염 퇴치사업에 대한 성과발표가 이뤄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외 27개국 195명을 포함한 총 1,200명의 국내·외 권위있는 전문가가 모여 최신 연구성과와 치료방법 등을 공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전남 C형간염 퇴치사업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아 건강보험과 정책 세션에서 발표를 요청받았고,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인 신민호 전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발표했다.

전남도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전국 최초로 환자 발생이 높은 7개 군 지역 1만3,000여명을 검사해 확진환자 37명을 조기 발견했다. 중위소득 130% 이하 도민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전남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나머지 15개 시군 도민 1만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범사업 기간 다국적 제약회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로부터 1억7,000만원 상당의 치료제를 지정 기부받아 저소득층 환자의 적기 치료를 진행, C형간염 퇴치에 기여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국제학술대회 발표로 전남도가 추진해온 C형간염 퇴치사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도민들의 C형간염 조기 발견과 치료 등 감염병 예방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21년 만성 C형간염 환자 항바이러스 치료현황’에 따르면 전남의 C형간염 환자비율은 10만명당 36.97명으로 전국(19.55명)에서 2번째로 높았다.

전남은 2017년 31.68명, 2018년 48.05명, 2019년 36.52명, 2020년 47.36명 등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도(179명), 신안(114명), 고흥(107명), 장흥(69명) 등 해안지역의 발병률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도내 C형간염 환자는 1만8,6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11월 김성일 의원(더불어민주당·해남1)의 대표 발의로 ‘전라남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지원 조례’를 개정, 검사 및 치료비 지원 등 C형간염 퇴치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