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국민대표 반찬, 바다의 불로초, 바다의 종합영양제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리 역사와 함께한 가장 오래된 해조류이며, 서남해안 수산양식의 주된 소득원이다. 김이 다른 해조류와 달리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김 고유의 풍미와 값이 싸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고, 연중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으로써의 가치도 날로 증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전남 김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가파른 수출증가로 수출 1조원을 달성했고 가격상승과 더불어 생산성이 점차 개선되면서 농업의 벼농사에 버금가는 해양수산의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우리 ‘김’이 이런 호황을 누린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은 김 산업의 생산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재앙이 될 수 있어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해양수산과학원에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온에 강한 김 종자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냉동망에 의한 고수온 극복기술 보급, 최적 채묘시기 예보를 통한 갯병발생 최소화, 고수온에 강한 조기산 잇바디돌김 양식 확대 보급 등을 김양식 어업인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고수온에 강한 김 신품종 개발은 지자체 연구기관에서 개발하기 힘든 난제이기에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해양수산부 등 국가 연구기관에서 신속히 개발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늘어나는 세계시장에 ‘김’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어장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내만어장에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외해어장을 개발하려는 시도를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내만어장의 어장수용력을 조사하여 어장특성에 맞는 양식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어장재배치 및 어장정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김양식 어업인들은 스티로폼 등 양식 폐자재 오염을 적극 차단해야 하며, 위생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무기산 및 유해물질 사용을 원천차단하고 국가에서 인정한 제품만을 사용해 친환경 김을 생산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장기적인 과제로 이러한 이물질과 유해물질에 안전한 육상양식 기술을 지자체 및 국가 연구기관에서 기술개발 연구를 시작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현재 김 산업은 종자·물김생산·마른김가공·수출 등 4가지로 분업화 돼 있어 서로 시너지를 내고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 모든 산업을 컨트롤할 전담기관이 없어 서로 불협화음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김산업의 지속적인 순환성장과 세계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소비촉진 및 유통, 시장개척, 국제협력(불공정무역 문제처리 등), 수출시장 확대 지원 등을 책임져줄 전담기관인 ‘국립 김산업 진흥원’을 설립해 김산업 육성 및 지원을 일원화해 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해조류 특히 김양식 관련 전문가의 적극적인 육성이 절실하다. 현재 수산관련 대학인 부경대, 전남대(여수캠퍼스), 군산대, 경상대, 목포대 등에 해조류 전문연구교수 및 실험실이 전무한 상태로 석·박사급 연구원 배출이 어려운 실정으로 현재 시급히 개발돼야 할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현장애로 기술개발, 스마트 육상양식, 가공 및 간편조리 식품 개발 등 새로운 트랜드 연구에 매우 미흡하다. 또한 김산업 관련 R&D 연구예산 역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제1차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품질이 우수한 우리 김 생산과 지속가능하고 세계화된 우리 김 가치 창출로 2027년 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에 열거한 눈앞에 닥친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김산업이 농업의 벼농사와 같이 해양수산의 핵심기간 산업으로 우뚝서기를 바라며 제2의 검은반도체 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