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대학생들이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조선대 제공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12·3 내란 사태로 인한 비상시국에 지성인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규탄하고 나섰다.

1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조선대 1·8극장에서 열린 학생총회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탄핵 촉구와 학생사회 후속 행동에 대해 논의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총회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퇴진 요구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성원 미달로 학생총회를 열지 못했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1만 6,000명 중 10분의 1인 1,600명이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할 수 있는 요건이 주어진다.

학생총회에는 5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조선대에서 출발해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금남로까지 행진했다.

안형준 조선대 총학생회장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적 질서를 부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반민주적 폭거이다”며 “조선인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결의안을 채택했다.

학생총회에는 재학생 1만 4,260명의 10분의 1 이상인 1,500명이 참석했고, 이중 1,467명(97.8%)이 결의안을 찬성해 가결됐다.

학생들은 교내 방송, 전단지 광고, SNS 홍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출석 독려에 나섰다.

이홍규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생총회의 개회와 결의안 가결은 전남대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함께 기록될 것이다”며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전남대인들이 시대의 의인이자 뛰어난 지성인, 고귀한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