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기운을 품고 1989년, 2001년생 뱀띠 선수들이 통합 우승을 넘어 왕조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
KIA의 주축 선수 가운데 1989년생으로는 외야수 나성범, 내야수 김선빈, 포수 김태군이 대표적이다. 2001년생으로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 지난해 주축 선수로 KIA의 통산 12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2024시즌 주장을 맡았던 나성범은 1989년 10월 3일생 뱀띠다. 전반기 부상과 타격 부진을 딛고 후반기 완벽하게 깨어났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2경기에 나서 타율 0.291(374타수 109안타)21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350 2타점을 기록했고 베테랑다운 나성범의 활약 덕분에 KIA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등극한 김선빈은 1989년 12월 18일생이다. 지난 시즌 116경기 타율 0.329(423타수 139안타) 9홈런 57타점을 기록한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17타수 10안타 2타점 3득점 타율 0.588로 KIA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KS 5차전에서는 승부처에서 공수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김태군을 1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KIA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태군 역시 1989년 12월 30일생 뱀띠다. 5년 전 NC에서 백업 포수로 우승을 경험했던 김태군은 지난해 주전 포수로 V12의 주역이 되면서 만년 조연의 설움을 날렸다. 김태군은 정규시즌 105경기 타율 0.264(235타수 62안타) 7홈런 34타점으로 활약했고 안정적인 투수 리드까지 보여주면서 KIA의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5경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OPS 1.047로 맹타를 휘두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수진에서는 소방수 정해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3경기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50⅔이닝 평균자책점 2.49 50탈삼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개인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나섰던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3⅓이닝 1세이브 3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으로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자신의 해를 맞이한 뱀띠 선수들은 지난해 활약을 잊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물론 전제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어야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낼 수 있다. KIA를 이끌 뱀띠 선수들이 2024년 우승에 그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왕조 구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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