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등법원은 외국인 민원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민원 창구에 통·번역 설비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외국인 민원인은 민원실 접수 창구에 오더라도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법정에서는 통역인을 지정해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지만, 민원실에서 간단한 민원을 처리하는 경우 통역인을 동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원격화상 통역기가 마련돼 있으나 지원 언어가 제한적이고 연결까지 대기시간이 발생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광주고법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에 듀얼 모니터와 마이크를 설치해 외국인 민원인의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직원이 키보드로 우리말을 입력하면, 민원인의 모국어로 번역된 글이 모니터에 표시된다. 지원 언어도 100여종에 이른다.

광주고법 관계자는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외국인 민원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한 사례”라며 “장애인, 어르신, 외국인 등 법의 보호가 더욱 필요한 이들이 불편함 없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